고수칼럼/미녀53 칼럼

시스템 트레이딩(1)

언덕위의바람 2020. 1. 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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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잠시 난 짬을 통해 글을 씁니다.. 요즘 새로운 일이 생겨서 바쁘네요. ^^

 

저를 깜짝 놀라게 한 쪽지가 몇 통 와서 우선 답변드립니다.

전 스캘퍼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 전에 스캘핑했다가 몽땅 말아먹은 이후로 다시는 거들떠 보지 않고 있습니다.

스캘핑 하지 마세요!

 

제가 마지막으로 올린 글 때문인 거 같은데, 그때 바빠서 부연설명드리지 못했던 점을 언급하겠습니다.

 

지난 글의 스캘핑 전략에서 환상적인 통계가 나온 이유는 제가 변수를 과최적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글의 포인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익이 나는 전략이 필요했고,

0.1%에서부터 0.3%까지 역치를 돌려가며 시험해보고 다양한 타임 컷 기간을 돌려보다가 적당히 수익이 나는 것을 뽑은 것에 불과합니다. 0.15%는 마법의 숫자가 아닙니다. 과거의 차트에 끼워맞춘 수치에 불과하죠.

 

예리한 분이라면 몇 가지 핵심적인 문제점을 슬리피지 외에도 꿰뚫었을 텐데, 무엇보다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매매건수가 30건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 글에서 사용한 성과 보고서에서는 총 매매건수가 30건도 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을 보면 매수와 매도 진입에 따른 성과가 차이가 큽니다.

 

테스트 기간을 과거로까지 길게 연장시키면 0.15% 고정 역치 전략은 말 그대로 넌센스입니다.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런 전략으로 매매하는 건 무리입니다. 금방 깡통 찹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입 역치를 ATR(average true range)과 연동시켜도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기계적 전략으로 돈 벌 수 있었다면 저도 스캘퍼가 됐을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요지는 성공하는 스캘퍼는 변동성 돌파가 일어나는 순간에 진입하여 조금만 먹고 청산한다는 것이었는데, 쓸데 없이 과최적화한 성과 보고서를 이용하는 바람에 많은 오해가 야기되었군요. 죄송합니다.

 

자, 그럼 오해는 풀리셨을 것이라 믿고 이제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시스템 트레이딩에 대해 야그를 좀 하려고 합니다. 이제부터 제가 쓰는 글들은 아마도 이전까지 읽었던 글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시스템 트레이딩, 꼭 공부해야 하나?

 

여러분이 투자자가 아닌 트레이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꼭 공부해야 합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기술적 매매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감(感)에 의존하여 매매를 하면서 자신은 시장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돈 버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지금까지 누누히 언급해 왔듯, 프로 트레이더는 모든 매매를 계획하고 미리 전략을 짜두며 장중에는 기계적으로 전략을 시행하는데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어떠한 전략을 계획하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머리 속에 충분한 전략이 있어야 하고, 각 전략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어떤 전략을 사용하면서 그 전략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과거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그 전략의 성과가 어땠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과도 모르는 전략을 마인드 하나만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죠.

 

2. 시스템 전략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여러가지가 있지만 매매 전략은 크게 다음의 종류로 구분할 수 있죠~

 

1) 추세추종 전략

2) 역추세 전략

3) 변동성 돌파 전략

4) 패턴 인식 전략

 

여러분이 반드시, 반드시 기억을 해둬야 할 점은 모든 장세에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거 꼭 기억하세여~!!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언제나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처럼 말이죠!

 

이중에서 지금껏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 1)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금까지 입증된 바에 의하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3. 전략과 장세의 호환성

 

1) 추세추종 전략은 추세장에서 돈을 벌어다줍니다.

2) 역추세 전략은 횡보장에서 돈을 벌어다줍니다.

3) 변동성 돌파 전략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 돈을 벌어다줍니다.

4) 추세추종 전략은 횡보장에서 역사이클에 걸립니다.

5) 역추세 전략은 추세장에서 큰 수익을 놓치거나 큰 손실을 모두 먹습니다.

6) 변동성 돌파 전략은 변동성이 없는 장에서는 손실을 봅니다.

 

결국, 어떠한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는 장세를 진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장세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많은 이들의 경험에 의하면 추세추종 전략을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줍니다.

 

4. 추세추종 전략의 위력

 

과거 연결선물지수 일봉 차트를 기준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단순한 전략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공부하신 분이라면 이미 기초적으로 알고 있을 전략인데,

이름은 스토캐스틱 팝(stochastic pop)이라고 합니다.

 

마치 팝콘이 튀어나가는 것처럼 주가가 과열권으로 뻥 튀어나갈 때 매수진입하여 시그널선을 하향교차하면 청산하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침체권으로 빠질 때 매도진입합니다. 오리지널 스톡 팝 전략은 시그널선을 상향교차하면 청산하지만 저는 이 규칙을 없앴습니다. 하락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청산 신호가 너무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30, 10, 10으로 설정합니다.

 



LE : 매수 진입

LX : 매수 청산

SE : 매도 진입

 

테스트 기간은 1997년 8월 16일부터 2009년 7월 13일입니다. 약 12년의 기간이죠.

 

매수 전략 : 종가가 스토캐스틱(30, 10, 10) 지표의 80 이상으로 진입
매도 전략 : 종가가 스토캐스틱(30, 10, 10) 지표의 20 이하로 진입

매수 청산 전략 : 시그널선 하향교차

 

종합 보고서입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은 누적 손익 곡선입니다.

 



이 전략의 장점은 1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매매가 60회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장 밖에서 기다리다가 먹을 것만 주워 먹은 것입니다.

 

'먹을 것만 먹어라'

기억하시죠?

 

만일 어떤 사람이 무식하게 이 전략을 굴뚝 같이 믿고 10년 동안 이렇게만 선물 매매를 했다면 초기자본 대비 수익율이 10,000%가 넘게 되었을 겁니다. 다시 말해 100배 수익이 났을 겁니다.

 

여기에 무슨 특별한 감이 필요한가요? 필요한 것은 딱 한가지.

전략을 믿고 그 전략을 기계적으로 시행하는 것 뿐입니다. 그게 매매의 핵심입니다.

 

5. 대부분의 시간은 전략 작성과 검토에 보내야

 

그러나 아무 전략이나 뚝심같이 밀어붙인다고 돈이 벌리지는 않겠죠. 결국 우리가 정신을 쏟고 열중해야 할 분야는 매매 그 자체가 아니라 전략과 매매계획의 작성입니다. 이 말은 이미 몇 차례나 반복했을 겁니다. 아까운 시간과 정열을 모니터 안에서 춤추는 주가와 씨름하지 마세요.

 

비록 위의 매매 전략에서는 빠져 있지만 모든 매매 전략은 리스크 관리 방법을 추가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손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손절매 전략을 설정해야 합니다.

 

전략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파괴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추세추종 전략이 분봉 차트에서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추세추종 전략이 더 이상 분봉 차트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시스템들이 단기 시장에 진입했고 단타꾼들이 난리를 치면서 노이즈가 증폭되고 시장 주기가 불규칙해졌기 때문입니다.

 

6. 가장 먼저 해야할것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마도 트레이딩을 장난 삼아, 혹은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은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지원하는 증권사에 가입하여 시스템 트레이딩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결국 시스템 트레이더가 될지 매뉴얼 트레이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관성이 극에 달하고 단순히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말만 난무하는 종래의 기술적 매매를 객관적인 경지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기 위해서는 시스템 분석의 논리를 반드시 취득해야 합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매매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다음에 또 시간 되면 이어쓸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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