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미녀53 칼럼

시스템 트레이딩(3)

언덕위의바람 2020. 1. 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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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트레이딩을 연재하려 맘을 먹으면서 처음부터 걱정이 되었던게 있습니다.

 

행여나 초보 트레이더들이 제가 샘플로 제시하는 전략을 무작정 적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샘플 전략은 샘플 전략일 뿐!

 

리스크를 관리해주지 못하는 추세추종 전략은 이론적으로는 수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하더라도 중간 과정에서 파산해버릴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 저는 지금 시스템 트레이딩에 대해 아주 초보적인 야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다 알고 있는 단순한 매매전략만 달랑 사용해서 돈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시리즈의 마지막 글을 읽을 때까지 성급한 판단은 자제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부 분들이 제가 개발한 로직을 알려달라고 쪽지를 보내셨는데,

ㅎㅎ

그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공짜로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수 있는 건 고기를 낚는 방법까지지 고기 그 자체를 드릴 수는 없어요. 고기는 대중에게 뿌리면 금새 썩어버립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열심히 고심해보면 훌륭한 로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눈 앞의 수익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계속 함께 공부해주셨으면 해여. 분명 남는게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오늘 글에서는 손절매를 통해 때때로 어떻게 시스템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할 샘플 전략은 이평선 교차 전략입니다.

 

<이평선 교차 전략>

 

1) 대상 차트 : 연결선물지수 주봉 차트

2) 매매전략

매수 전략 : 주가가 12주 이동평균선 상향교차

매도 전략 : 주가가 12주 이동평균선 하향교차

3) 테스트 기간 : 1996년 4월 15일~ 2009년 7월 16일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8,345.76%

연환산 수익률 : 937.58%

 

누적 손익 곡선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생기는 손실들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운 나쁘게 전략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이 누적 손익 곡선의 꼭지점 위치라면, 돈을 본격적으로 벌기 시작하기도 전에 파산해버릴 수 있습니다.

(사실, 바로 이런 점이 추세추종 전략을 사용하는 개투들이 깡통을 차는 주된 이유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여?

 

손절매를 통해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가손실과 실현손실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똘똘이가 어떤 매매를 했는데 장중 최대 평가 손실은 -1000만원이지만 정작 포지션을 정리했을 때는 -500만원일 수 있습니다.

 

이제 똘똘이는 많은 데이터를 모아봅니다.

 

만약, 평가 손실이 5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모든 매매가 결국은 그보다 더 큰 손실 매매로 귀결된다면, 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때 손절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렇죠?

 

이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 차트를 잠깐 볼까여?

 



가로축의 자본인하(%)란 포지션 보유 중에 발생한 최대 평가손실을 말합니다.

반면 세로축은 포지션을 정리했을 때 확정된 손실(혹은 수익)을 말하죠.

파란 점은 수익이 난 거래를 나타내고, 빨간 점을 손실이 난 거래를 나타냅니다.

 

자,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죠?

수익으로 끝난 거래라 하더라도 한 때 평가손실을 전혀 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평가 손실이 모두 4% 이내에 있습니다.

(물론 한 거래는 평가손실이 7% 났다가 결국 3% 정도 수익으로 마감했지만, 3% 수익을 먹기 위해 7% 평가손실을 감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죠!)

 

반대로 4% 이상 평가손실이 확대되면 결국 대부분은 손실 거래로 확정됩니다.

 

그렇다면 이 전략을 사용할 때 -4% 손실이 발생하는 순간 잘라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한다면 -4% 이상으로 확대되는 모든 손실매매를 제거함과 동시에 수익 매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겠죠.

 

그래서 손절매 비율을 4%로 정한 다음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누적 손익 곡선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죠?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8,345.76% --> 11,298.54%

연환산 수익률 : 937.58% --> 1,269.30%

 

수익률도 위와 같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처럼 때로 손절매는 전체적인 성과를 크게 개선시킵니다.

 

이제 다음을 보시겠습니다.

 


추세추종 전략을 개투들이 시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수익은 크게 순간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외의 기간 동안에는 대체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보기보다 심리적으로 아주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추세추종 전략은 마치 야구의 타율과 비슷한 승률을 보이죠. 아무리 명타자라도 타율은 3~4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번씩 칠 때 홈런을 날리기 때문에 명타자죠... 어쨌든 근시안적이고 손실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개투들은 그래서 추세추종에 실패합니다.

 

각설하고, 위 차트를 보면 대개 손실 연속구간이 약 10매매 정도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속으로 손실이 약 3회 정도 발생하기 시작하면 일단 매매를 그만두고 매매신호를 7회 정도 그저 흘려보내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팅 금액을 잘 관리해야죠.

 

비율 베팅 기억하시져? 잃을 때는 베팅 금액을 점차로 줄이고 수익이 날 때는 베팅 금액을 점차 늘리는 방법이었죠.

 

결론 :

 

동일한 매매 전략이라도 어떠한 리스크 관리 전략과 짝지워지느냐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추세추종은 결국 추세가 나타나면 수익을 내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문제는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낼 때 확실하게, 크게 내야 한다는 것이고,

손실이 생기는 구간에서는 손실을 최소화(즉,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트레이더가 바로 고수 트레이더랍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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