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미녀53 칼럼

시장의 역사(마지막편)

언덕위의바람 2020. 1.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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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대망의 마지막편입니다. ^^

 

10. 한국의 주식시장

 

 

우리나라 증시의 월봉 그래프입니다. 제가 97년부터 이곳에 있다가 2009년에 이곳을 떠났으니, 자그만치 12년이란 세월을 시장과 함께 숨쉬고, 시장과 함께 열광하고, 시장과 함께 슬퍼하였네여. 그런데 그 세월이 그저 한 장의 그림 속에 나타난 산맥들에 불과하단 생각에 묘한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시장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이곳에 계셨던 대선배님들 앞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못내 쑥쓰럽지만, 제 나름대로 시장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으니 귀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 증시는 월봉 그래프 상 120개월 이평선의 지지를 받고 튀어올랐습니다. 현 주가 위로는 20개월 이평선이 버티고 있어서 일단은 그 근방에서 저항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현 국면은 추격매수해야 할 국면이 아니라 준비해야 할 국면입니다.

 

직접 투자를 하는 개투들에게 있어서 이번은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이제 개투들이 따라가기에는 너무 복잡해집니다. 빈부의 격차는 심화될 것이고, 금융자본은 더욱 대형화될 것이며, 시장은 점차 효율적이 될 것이고 또한 잔인해질 것입니다. 파생시장에 뛰어드는 기관은 온갖 종류의 금융공학적 지식들로 무장하여 덤벼들 것이고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만들어낸 트레이딩 시스템들이 대격전을 펼칠 것이며, 생각지도 못했던 상품들이 증권화되어 유통되고 다시 조합되어 유통될 겁니다.

 

주식시장 속에는 2개의 시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눈에 보이는 시장으로 우리가 HTS를 통해 매일매일 들여다 보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의 설립 목적은 개투들의 돈을 등쳐먹는 겁니다. 그것 뿐입니다. 다른 하나의 시장은 M&A 시장입니다. 개투들은 관심도 없고, 대형자본들만이 관여할 수 있는, 주식이 정말로 기업의 소유권으로 거래되는 시장이죠.

 

여태껏 우리의 주식시장에서 M&A 시장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증시 개방이 되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주식이 실제로 기업의 소유권으로 거래되는 시대가 열릴 겁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큰손들의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그 거래비중이 크게 확대되면,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은 도태되고 말겠죠.

 

이명박 정부가 왜 신자유주의 사조를 도입하여 자본의 집중과 대형화를 꾀하고 있는 것일까여? 답은.. 현재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서민들만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를뿐, 이미 우리 경제의 큰손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짐작하며 오래 전부터 물밑작업을 벌여왔고 현재는 모든 준비를 끝마친 상태입니다.

 

퍼즐 조각을 한번 스스로 끼워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전 글들을 통해 힌트를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코스닥 테마 장세. 바이오, 대체 에너지, 녹색 성장을 앞세워 천정부지 치솟았던 잡주들. 그러한 잡주들을 거래하면서 머니 게임을 했던 기관들. 쏟아졌던 유증 물결...

 

선진 시장 대비 이머징 마켓의 강세. 거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금산 분리 완화. 자통법. 선물 시장 24시간 체제로의 전환.

 

환율 폭등과 외국인 매수전환과 뒤따른 환율 안정. 엔고. 중국의 대규모 내수 진작책. 위안화 절상.

 

예전의 우리나라는 미국 눈치만 잘 보면 되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었고, 성조기는 언제나 태극기 옆에서 함께 펄럭였으며, 우리의 가장 큰 수출대상국은 미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 끼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경제 발전 뿐 아니라 외교에도 그 못지 않은 신경을 써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모든 힘의 근본은 완력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힘은 남을 쥐어패고 죽일 수 있다고 위협하는 거져. 미국은 아직 그걸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중국과 일본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계 경제의 트렌드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여?

글로벌 파워 게임의 판도는?

 

자원은 어디에 있고 돈은 어디에 있을까여?

달러는 기축 통화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여?

대규모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빚어낼 결과는?

 

상품 시장. 외환 시장. 주식 시장. 채권 시장. 부동산 시장. 파생 시장.

이 중 앞으로 규모가 확대될 시장은?

 

여러분. 죄송하지만 저는 답을 모릅니다.

그 판단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답니다. 우리의 눈 앞으로 다가온 마지막 버블... 서두르지 마시고 차분히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시장의 역사 시리즈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

 

[출처:투자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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