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미녀53 칼럼

1. 시세 이해하기

언덕위의바람 2020. 1. 1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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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서 추세추종 전략에 대한 미신을 먼저 벗겨내야 할 듯 하네여~

 

추세추종 전략은 시장에 대해 그 무엇도 말해주지 않아요~ 이 전략은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를 예측하지도 않죠. 이것은 그저 하나의 전략일 뿐입니다. 이 사실을 확실히 염두에 둬고 시작해야 가다가 헤매지 않습니다.

 

이 까페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사이버상으로나마 조금 더 진지하게 이 길을 추구하는 분들을 위해 펜(?)을 들고 싶어졌네여.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갈 생각이니 도움을 받는 분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1) 추세추종 전략은 어떤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가

 

추세추종 전략은 시장이 추세를 만드는 구간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다시 말해서, 추세추종 전략은 시장이 추세를 만든다는 가정이 참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수익을 내주는 전략이라 이거죠! 만약 이 가정이 틀리다면, 추세추종 전략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없습니다.

 

저는 시세가 아주 무질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 혼돈은 아닙니다. 부분적인 질서가 드문드문 나타나지만, 대체로 시세는 예측 불허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지나치게 빡센 질서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도리어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시세는 늘 버블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성질이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시세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단순한 전략은 결코 시장에서 파괴되지 않을 것입니다.

 

2) 시세의 파동성

 

시세라는 놈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시세가 버블을 만들더라도 결코 일직선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시세는 올랐다 내렸다 올랐다 내렸다, 파동을 만듭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저점과 고점을 한 쪽 방향으로 지속 갱신해 나가져. 시세의 이런 성질 때문에 시세의 방향대로 따라붙는 전략은 단기적으로 고점에서 매수하거나 저점에서 매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따묵으려는 놈이 추세라면 추세 반대 방향으로 일어나는 되돌림은 항상 가장 성가신 놈이고, 또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하는 놈입니다. 얼마만큼의 되돌림을 용인할 것인가! 이것이 추세추종 매매자들의 영원한 질문이자 숙제인거져.

 

가장 고전적인 추세추종 전략은 상승추세에서 진입했다면 저점이 갱신되지 않는 한 롱 포지션을 유지합니다.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돈쳔 전략이져? 이 전략 속에 추세추종의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세가 신고가를 갱신했다면 이미 고점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제 저점만 높아진다면 상승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돈쳔 전략은 저점이 높아지기만 하면 포지션을 유지하게 됩니다. 대신 저점이 낮아지면 그 시점에서 상승추세는 깨진 것이 되므로 청산이 되죠.

 

그런데 돈쳔 전략이 저점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마지막 상승파동은 언제나 먹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전략은 상승파동이 3개 이상으로 진행된다면 모를까, 2개 이하로 끝나는 경우 무조건 까이게 되죠. 돈쳔 전략은 그래서 큰 파동이 나오는 상품 선물 시장에서는 잘 통했지만 상대적으로 추세가 약한 주식시장에서는 휩쏘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는 돌파 후 되돌림을 기다렸다가 진입하고 트레일링 스톱을 이용해 청산하는 방법이 더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역으로 놀 때의 야그입니다. 지금은 옛날 이야기죠.)

 

3) 장기 횡보하는 코스피, 그리고 추세추종 매매자들의 쇠퇴

 

제가 은퇴한 시기는 절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로 코스피는 이렇다 할 추세를 만들어주지 않고 장기 박스권을 형성했고, 추세추종 트레이딩을 지속적으로 추구했던 제 트레이딩 동료들 상당수가 많은 돈을 잃었습니다. (사실입니다.) 동상 하나는 원금의 50%를 날린 후 현재는 비율 베팅의 원칙에 따라 베팅 금액이 대폭 줄어들어 생존을 목적으로 한 트레이딩을 하고 있습니다.(그래도 끈질기게 추세추종 포지션 & 스윙 트레이딩 철학을 추구하며 휩쏘를 참아내고 있답니다. 다만 마누라에게 구박을 좀 당한답니다.) 다른 동상은 역추세 매매를 일부 도입하여 전전긍긍 생존하고 있다 하네여. 그리고 다른 동상은 스윙에서 데이로 대폭 전환하여 타임 프레임을 짧게 가져감으로써 살아남아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져.(얼마 전 아우디를 뽑았다고 저에게 자랑질을 하더군여!) 마지막으로 한 넘은 코스피 선물 시장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며 침을 퉤퉤 뱉고는 쭝국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러고는 연락이 잘 안되는데, 어떻게 어떻게 들리는 소문으로는 구식 전략으로도 많이 해쳐먹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 좋은데, 짱개들이 참 상대하기 힘든 족속이라 트레이딩 외적으로 트러블이 있나 봅니다.

 

이처럼 같은 추세추종 전략을 추구했던 제 올드 팀 멤버들도, 그 변용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수익을 지속한 사람, 손실을 본 사람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졌습니다. 물론 원체 베테랑들이다 보니 파산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쨌든! 추세추종 전략 그 자체는 중립적인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시장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손을 보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야그를 저는 하고 싶은 것입니다.

 

4) 그러나 영원한 박스권은 없다

 

시세는 그러나 영원히 옆으로 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가장 기본적인 믿음입니다. 추세추종자들에게 어려운 세월이 몇 년 있었지만, 어떤 산업이든 호황과 불황이 있듯, 추세추종 매매자에게도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는 법이죠.

 

위냐, 아래냐?

 

추세추종 전략은 영원히 이 질문에 답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언제나 '표적의 움직임을 먼저 확인한 후 방아쇠를 당겨라'라고만 말합니다. 절대루 '표적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여 예측되는 궤적에 방아쇠를 당겨라'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실 시세가 위로 강하게 가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 조짐이 조금 보입니다.

월봉, 주봉 차트 기준으로 하락세로 가려는 듯 해서 현물 플레이를 주로 하는 대부분의 개투들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어쨌거나, 확인 후 방아쇠를 당긴다면, 큰 부를 얻을 기회가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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