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늦은 밤입니다.
잠이 오지 않아 이곳에 접속했습니다.
게시판이 무척이나 시끌법적해진 느낌인데,
시장의 역사의 후속편은 내일 올려드리기로 하고,
가벼운 글 한편을 남기고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볼까 합니다.
고수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사람이 고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한때 돈을 벌었다 할지라도 마지막에 돈을 잃고 퇴출당하는 사람은 하수고,
한때 돈을 잃었다 할지라도 마지막에 돈을 따고 판을 떠나는 사람은 고수입니다.
그러니 개투들에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말은,
현재 돈을 잃고 있다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언젠가 돈을 벌어 이 미친 도박판을 떠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승자입니다.
주식판에서는 돈 벌면 장땡입니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저점매수, 고점매도해서 돈 따도 되고,
고점매수하여 더 고점에서 팔아 돈 따도 되며,
가치투자, 장기투자해서 돈 따도 되고,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차익거래를 해서 돈 따도 됩니다.
여러분이 이 판에 들어온 유일한 목적은 돈을 따기 위한 것이고,
돈만 따면 끝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범하는 가장 큰 인식의 오류 중 하나는 돈을 땄을 때는 자기가 잘나서 딴 것이고,
돈을 잃었을 때는 시장이 X같아서라던지, 운이 없었다라던지, 실수를 했다던지 등의 핑계를 대는 겁니다.
상승장에서는 웬만한 기법은 모두 돈을 벌어다줍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도 돈을 벌어다주고, 단순한 이평선 크로스 전략도 돈을 벌어다주며,
신고가 경신 전략도 돈을 벌어다주며,
단순히 떨어질 때 사서 올랐을 때 팔아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시기에 돈을 번 것을 자기 자신의 훌륭한 판단이나 기법, 혹은 공식 덕분이라고 착각합니다.
제 아무리 기법이 훌륭해도 시세가 올라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돈을 벌겠습니까.
그러니 기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때가 중요한 것입니다.
주식을 사야 할 때가 있고, 팔아야 할 때가 있으며
변동성 매수를 해야 할 때가 있고 매도를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만일 진정한 투자의 기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언제 투자를 해야 하고 언제 쉬어야 하는가를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 매수하고 매도하는지를 알려주는 기법은 하수의 기법입니다.
만년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결국 번 돈을 모조리 까먹게 되어 있습니다.
쉴 때는 쉬거나 자신의 투자기법을 시장에 맞도록 바꿔야 합니다.
폭락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풋쟁이가 상승장이 왔는데도 풋을 고집하면 깡통을 찰 것이고,
개별 테마주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대형주 장세가 왔는데도 테마주 사냥을 다닌다면 소외될 것입니다.
이러한 때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가 온 신경을 집중해서 알아내려고 해야 하는 것은
바로 현재 시장이 상승세에 있는가 하락세에 있는가 혹은 횡보장에 있는가,
변동성 증가국면에 있는가 하락국면에 있는가 등이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 주제는 바로
세력의 자본이 집중되고 있는가 흩어지고 있는가,
집중되고 있다면 어느 시장의 어느 섹터, 그리고 어느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세력의 자본은 결코 하루이틀 집중되다가 흩어지지 않으며,
대개 정부와 짝짜꿍이 되어 대중이 물량을 받아줄 여력이 생길 만큼 시중에 돈이 모이면,
가장 강하게 바닥을 탈출하여,
상상도 못할 만큼의 기염을 토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스승님은 이러한 시세의 특징을 두고,
자본의 큰 흐름은 무자비하고 잔인하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자본의 큰 흐름의 반대편에 선 사람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금이라도 동정이나 자비를 바라다가는,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이러한 자본의 큰 흐름과 같은 편에 선 사람은,
이 흐름이 끝나갈 무렵에는 큰 부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조막손 세력을 상대하느라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진땀을 빼면 결국 여러분의 그릇 또한 그들만큼 작아질 것입니다.
호랭이가 없어서 여우가 설칠 때는 정글에서 빠져나오세여.
호랭이가 다시 컴백했을 때 호랭이들이 공격하는 타겟에 편승하는 것이 추체추종의 골자입니다.
호랭이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지루하고 심심하더라도 기다려야 합니다.
조급함은 투자자의 가장 큰 적입니다.
호랭이와 여우, 그리고 토끼의 역사를 계속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역사 속에서 여러분은 언제 토끼가 창궐하고 언제 호랭이가 시장을 어택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굿나잇~ (혹은 한국 시간으로는 굿모닝~)
[출처:투자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