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미녀53 칼럼

옵숀 거래를 하려는 개미들을 위한 입문 글 (2)

언덕위의바람 2020. 1. 1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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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행사가의 옵숀은 내재변동성이 같을까?

 

이론적으로는 같아야 합니다. 변동성이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고 그것은 하나로 고정되는 거니까.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이거 재미있죠?

 

이 야그는 무슨 뜻이냐? 행사가별로 옵숀의 일부는 고평가되고, 일부는 저평가된다는 야그입니다. 이런 일이 왜 발생할까요? 이러한 차익을 거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우선 어떤 옵숀이 차월물에서 근월물로 넘어가면서 행사가별 내재변동성 분포에는 어떠한 차이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차월물 옵숀의 경우 행사가별 내재변동성의 차이가 크지 않고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근월물로 넘어가고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아주 재미난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외가격 옵숀의 내재변동성이 등가격보다 커지는 현상입니다.

 

왜 그럴까요?

 

외가격 옵숀은 만기가 가까워질 수록 감마효과를 노린 매수자가 증가하고 매도자는 감소하기 떄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감마효과가 뭔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깐 부연설명을 하면, 감마효과는 옵숀 매수자가 대박을 나게 하고 옵숀 매도자가 엿되게 하는 기본 요인입니다. 만기날 장종료를 1분 앞둔 시점에서 KOSPI200 현재가가 264.5라고 하겠습니다. 당연히 이때 콜옵숀 265짜리는 똥값이 되어 있죠. 그런데 갑자기 1분 안에 어떤 개쉐이가 존나리 매수를 하면서 폭등을 합니다. 그리고 땡! 하고 장이 종료되기 전까지 지수가 무려 1pt 넘게 오릅니다. 결제지수가 265.5로 끝났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265 콜옵숀의 가격은 0.5pt로 끝납니다. 그런데 이 일이 발생하기 전의 옵숀 가격은 거의 0.03 미만이었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1분 동안 가격이 15배 이상 폭등한 것입니다. 매수자는 대박이 나고 매도자는 쪽박을 찹니다. 저는 옵숀 매도를 때렸다가 이런 일을 당해 자살한 동생을 알고 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죠.

 

외가격은 매도하기는 위험하고 매수하기는 좋습니다. 특히 만기가 가까워질 수록 그렇습니다. 물론 거꾸로 생각하면 외가격은 만기가 가까워질 수록 꽝이 될 확률이 크지만, 옵숀 매수는 어디까지나 매수금액으로만 손실이 한정되기 때문에 돈 버린다 생각하고 뎀비는 놈들이 많게 됩니다. 그러나 매도는 설사 확률은 1% 미만이라도 만기 근처에서 가격의 이상 변동이 생기면 한번에 한강 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리스크를 중시하는 대다수의 프로 옵숀 거래자들은 만기가 가까워질 수록 외가격 옵숀의 매도 포지션을 조용히 청산합니다. 사실 먹을 만큼 먹기도 했죠. 똥가격 된 외가격 옵숀, 매도 유지해서 뭐합니까.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지수 옵숀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면 등가격 옵숀을 매도하고 외가격 옵숀을 매수하는 아이언 버터플라이(iron butterfly) 전략을 사용하면 됩니다. 아이언 버터플라이는 이름만 해괴하지 그저 스트래들 매도와 스트랭글 매수를 합성한 것입니다. 즉, 등가격 매도, 외가격 매수를 한거라는 야그죠.

 

비슷한 전략으로 아이언 콘도어(iron condor)라는 것이 있는데, 좁은 폭의 스트랭글을 매도, 넓은 폭의 스트랭글을 매수하는 전략이죠. 앨버트로스라는 것도 있습니다. 나중에 살펴보죠.

 

아이언 버터플라이나 아이언 콘도어는 행사가별 내재변동성이 만기가 가까워질 수록 외가격에서 증가하는 현상을 이용함과 동시에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때 수익이 나는 전략입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때는 외가격 내재변동성의 증가폭도 아무래도 둔화되겠죠. 어찌되었든 이런 전략은 상당히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합니다. 변동성이 아주 커질 때는 제한된 손실, 그리고 변동성이 작아질 때는 수익이 나며 시간 변화에 따른 내재변동성 변화에 의해서도 플러스 알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4. 옵숀의 고평가, 저평가 여부의 판단

 

지금이 옵숀을 매수할 시기인지, 매도할 시기인지 판단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단순히 이론가와 현재가를 비교하는 것은 부질 없는 짓이라는 말씀을 드렸었죠.

 

재미있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적 변동성을 이용해서 채널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n일 동안의 역사적 변동성의 최대값, 최소값, 중간값을 구합니다. 그리고 만기를 앞둔 현시점에서 내재변동성이 n일 동안의 역사적 변동성 채널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가늠해보는 것입니다. 위에 위치할 수록 시장은 변동성 증가 추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고, 아래에 위치할 수록 시장은 변동성 감소 추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채널 돌파나, 채널 지지-저항을 이용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지수옵숀은 내재변동성이 역사적 변동성의 최대값이나 최소값을 갱신하는 때에 평균 회귀에 베팅하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잘 넘어가지 않거든요. 따라서 내재변동성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고 한다면, 적어도 옵숀의 무리한 매수는 피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외인들에게 가져다 바치는 눈먼 돈이 줄어들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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