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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103

프로의 자존심

제가 처음 전업을 시작했을 당시 누군가 제게 "당신 직업이 뭐유?"라고 하면 자신있게 "전업투자자입니다!"라고 얘기하질 못했죠. 사실 마지못해 이 짓거리를 하고 있지만 돈 놓고 돈 먹는 도박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제 자신의 직업에 결코 긍지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해서 자신을 포장하는 것들(학벌, 조직, 명예 등)이 없으면 자신이 그토록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아시나요?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지 않은 사람 치고 그 일에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 프로를 프로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자존심입니다. 훌륭한 법조인을 만드는 것은 정의에 대한 신념이며, 환자를 살리는 의사를 만드는 것은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함입니..

짤막한 초짜 시절의 회고

여러분은 본인 스스로가 기가 막히게 한심하고 보잘것 없다고 느낀 적이 얼마나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현재 전업을 하면서 심적 어려움을 느끼시는 후배분들을 위해 제 경험담을 짤막하게 써봅니다... ... 전업 트레이딩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던 시절이었나 싶네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저는... 모든 돈을 날려버리고 빚까지 떠안은 상황에서 번듯한 직장 하나 구하지 못하고,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가면서, 그래도 시장에서 한 밑천 잡아서 떠나겠다는 꿈(?) 하나만을 가지고 온종일 모니터 앞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는 제 모습에 심각한 염증을 느꼈습니다. 밤에는 외로움과 분노에 잠을 이루지 못해 새벽에도 일어나 줄담배를 피워대며 컴컴한 하늘을 바라보던 그 시절이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선물..

그리고... 하방을 보시는 분들께 드리는 작은 팁

앞선 글에서도 잠깐 언급을 드렸지만... 우선 다음 선지 30분봉을 보시죠. 위에서 동그라미 친 부분은 추가하락이 나왔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7월 3일 240포인트가 붕괴되는 시점에서 매도로 접근한 것은 제 기준으로 보아도 옳은 선택입니다. 문제는... 익일인 7월 4일 237포인트가 추가로 붕괴되는 것에 실패하고 강한 양봉으로 돌려세운 것인데... 이것은 메이저가 237포인트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이 시점 이후에서는 일단 숏포지션을 타임 컷하고 237포인트를 붕괴하기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제 기준에서는 정답 같아 보입니다. (추가로, 야간시장은 메이저가 좌지우지하는 야바위장이지만 그럼에도 237포인트에서 지지력이 재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메이저는 237이상에서 결제를 시키려 하는 것..

과정과 결과

여러분은 트레이딩이 '확률' 게임이라는 것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실상 '확률'에 근거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확률 게임이라는 말 속에 숨겨진 의미는, '과정'이 옳아도 '결과'는 나쁠 수 있다... 반대로 '과정'이 틀려도 '결과'는 좋을 수 있다... 이런 뜻입니다. 이 말이 이해 되시나요? 어떤 투자자가 주가가 폭락하는데 무조건 싸다는 생각에 매수를 했다고 하져. 증시 격언에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라는 말이 있듯, 바닥이 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반등 기대감만으로, 그리고 리스크 관리 없이 매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은 아닌 듯 보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 주가가 폭등을 해서 그 투자자는 대박을 맞았습니다... 이 투자자는 이렇게 말했죠. "거봐, 내가 뭐랬어. 떨..

매매의 과학

간만에 시간이 나서 들렀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흉흉하군요. ㅎㅎ 하지만 이런 장에서도 드실 분은 드셨으리라 믿습니다. 추세의 힘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는 매수세도 들어오고 있어 추후 추세의 진행을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들이 모두 궁금해 하셨을 거라 생각하는 질문을 하나 던지고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려고 해요. 질문 : "매매란 배울 수 있는 것인가?" 여러분.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이론만으로 실전을 대체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자동차 운전을 책으로 배울 수 없고 당구를 머리로 안다고 잘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유는 첫째, 실전은 능숙한 기술을 요하는 것이고 기술은 체득되어야 되는 것이지 이해되거나 암기되어야..

시스템에 지치셨나요?

얼마전 메일이 한통 왔습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에 입문한 후 고군분투하던 분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하소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스템에도 답이 없습니다. 사실 주식이라는 것에서 명확한 답을 찾으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시스템을 충분히 경험해보셨다면, 시스템이라는 것이 반드시 그것을 이용해서 거래를 할 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매매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툴로써의 의미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미 많이 반복한 얘기입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검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저는 기대했던 것이지 여러분 모두가 시스템 속에서 성배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에 지치셨다면 일단은 시스템을 놓으세요..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요즘 장이 참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물을 하시는 분이나, 파생을 하시는 분이나, 녹록하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동안의 글을 훑어보니 어느새 이곳에 솜씨 좋은 시스테머들도 가입한 듯 하고,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 된 듯 하네요. 그러면서 까페지기님은 조금은 고차원적인 세계로 여행을 떠나신 듯도 하군요. ㅎㅎㅎ 이 시점에서 여러분이 돌이켜봐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투기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진리 - 어떤 방법으로든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 라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로 어떠한 전략도, 시스템도 시장에서 영원토록 돈을 벌어다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시장이 랜덤워크이냐 아니냐, 추세가 무엇이냐 등등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가 ..

확률과 친해질 것

여러분. 발행된 옵션의 70-80%가 만기에 휴지쪼가리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옵션 매수자의 가장 큰 적은 선물의 오르내림이 아니라 옵션 매도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옵션 매도자는 높은 승률과 제한된 이익을 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카지노 운영자이며 복권 발행자이며 보험 설계사입니다. 옵션 매수자는 낮은 승률이지만 대박의 가능성을 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자는 주로 시장의 메이저들이고 후자는 주로 개투들이죠...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사실을 말해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옵숀을 매수해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옵숀 매수가 승률이 20%라는 사실은 알고 하시라는 거죠. 낮은 승률 대신 손익비는 매우 높으니, 5번 중 4번은 잃을 것을 각오하고 임한다면 괜찮습니다. 옵..

명백한 시장의 패턴을 찾으려고 하지 말것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우리나라의 오랜 속담이죠. 시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모든 트레이더의 소망이지만... 늘 반복해서 말했듯 그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입니다. 제가 트레이더로 성숙해나가는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는 이처럼 흐릿해 보이는 시장의 전망이 바로 시장의 참모습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게 시장이 상승하리라는 것이 너무 명확해 보이면 저는 도리어 그 느낌을 의심했습니다. 제 눈에 뻔해보이는 상승 패턴은 남에게도 그리 보일 것이고, 종국에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저는 경험을 통해 자주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성과가 높은 시스템은 도리어 적용하기 겁이 났습니다. MDD가 작고 부드럽게 우상향하는 승률 ..

시장 상황에 따른 기초 옵숀 합성전략의 예

시장이 큰 상승을 한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률적으로 추가적인 상승파동이 나올 것을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추가적인 파동이 나오지 않으면? 여기서 꺾이면 어떻게 될까? 불안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뭐가 될까요? 실전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 콜 백 스프레드 전략입니다. 낮은 행사가의 콜을 매도하여 하락에 헷징하면서 높은 행사가의 콜을 2배로 매수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예상대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큰 수익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크게 하락한다 하여도 일정한 수익이 보장됩니다. 시장을 관찰하다가 보면 '여기서는 한번 더 가거나 크게 꺾인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맥점이 나옵니다. 이럴 때 단순한 스트래들이나 스트랭글과 같은 양매수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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